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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 순수한 마음과 한적한 마을에 잠시 다녀온 휴가

by Stellaastra 2023. 7. 30.

이웃집 토토로 영화 포스터

이웃집 토토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988년 일본에서 개봉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2001년에 개봉하고 최근 2019년에 재개봉 했습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한 어린 자매들이 시골의 숲 토토로를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입니다. 마치 어린시절로 잠시 돌아간 듯한, 어렸을 때 종종 가던 시골 할머니 집에 잠시 다녀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줄거리

1950년대로 추정되는 시기에 사츠키, 메이 자매와 아빠는 엄마의 치료를 위해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 오게 됩니다. 처음 집에 도착하여 집을 청소하던 도중 동생 메이는 작은 요정들이 집에서 움직이다가 분주하게 도망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언니에게 이야기합니다. 메이는 이후 집 앞에 있는 숲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수풀 속 작은 길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데 바닥에 있던 토토로의 배 위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후 집에 도착하여 언니와 아빠에게 자랑하고 함께 다시 찾으러 갔지만 토토로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이후 비가 많이 오는 날 자매는 버스 정류장에서 아빠를 오래 동안 기다리다가 어느 순간 옆에서 함께 우산을 쓰고 서있는 토토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토토로는 고양이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이후 어머니의 주말 외출이 취소되어 슬퍼하던 자매는 다투게 되고, 동생 메이가 엄마를 찾으러 혼자 떠나게 됩니다. 언니 사츠키는 메이를 찾으러 이곳저곳 다니지만 메이를 찾지 못하고, 토토로에게 도움을 청해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를 타고 메이가 있는 곳으로 도착합니다. 메이와 사츠키는 화해하고 고양이 버스를 타고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향합니다. 병원에서는 엄마에게 드리고 싶었던 옥수수를 창문 앞에 놓아두고, 행복한 마음으로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제작 배경과 영화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는 제작 의도 인터뷰에서 테레비전 시리즈 제작에 몰두하여 너무나 바빴던 자신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고민하던 끝에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당시에는 일본에 특수촬영물로 대표되는 영웅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유행이었기에, 토토로를 기획하고 만드는데 1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시 본인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일본의 풍경을 재발견하게 되어 일본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리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웃집 토토로 작품은 아름다운 일본의 시골 풍경을 도시에서 자라 시골의 생활과 풍경에 익숙하지 않은 주인공의 시선으로 이 풍경을 바라봅니다. 아마도 작품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묘사한 일본 시골 풍경의 아름다움에 공감하고 큰 감명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극장 개봉 당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었지만, 해외에서 매우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이후 토토로는 전 세계적 인기를 얻게 되어 인형, 가방 등 토토로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업적인 성공을 이뤘습니다. 토토로 캐릭터의 인기로 이후에도 덩치가 크고 순박하고 여유 있는 캐릭터들이 제작되었고, 포켓몬스터의 잠만보도 토토로와 유사한 형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감독하고 OST 이웃집 토토로는 이노우에 아즈미가 불렀습니다. 토토로가 반복되는 OST는 멜로디가 밝고 순수해서 영화의 순박하고 행복한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해줬습니다. 

약한 자극에도 행복하던 시절로의 여행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든 생각은 "어? 이게 끝인가?" 였습니다. 이제 이야기가 막 시작하는 것 같은데 영화가 끝나버렸습니다. 기승전결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영화의 시작, 갈등, 갈등의 해소 모두 매우 소박하고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불을 키고 주변을 돌아보니 주변의 매우 현대적인 물건들을 포함한 전체적인 환경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잠시나마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갔었던, 아주 소박한 놀잇거리, 동네 풍경에도 감동하고 웃고 즐기던 어린 시절에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영화는 강한 자극을 주거나, 신나고 엄청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을 주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도시에서 자란 두 소녀가 시골에 도착하고, 신기한 존재인 토토로의 등장 이외에는 별다른 특별한 내용 없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아주 재미있었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고 강한 자극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잠시나마 강한 자극들에서 해방되어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주변의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함, 자연 풍경의 아름다움 등 잠시나마 소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품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분이 보시기 전에 토토로와 함께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보다는 작품이 보여주고 묘사하는 소박한 시골 마을의 풍경, 자연의 아름다움,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 어린시절 저를 위해 희생하시던 아버지의 모습 등 그리운 무언가를 다시 추억하고 되새기는 것에 의미를 두신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우실 거라 생각합니다. 매일 쌀밥만 먹다가 가끔 먹는 빵이 맛있듯이, 잠시나마 자극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특히 단순한 소재에 상영 등급이 전체 관람가라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