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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라운드 - 단조로운 삶에서 조금은 과도했던 일탈

by Stellaastra 2023. 7. 22.

어나더 라운드 영화 포스터

영화 줄거리

어나더 라운드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토마스 빈터베르 감독의 2020년 작품입니다. 마틴과 토미, 피터, 니콜라이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각각 역사, 체육, 음악, 심리학을 가르치는 같은 고등학교의 직장 동료이자 친구입니다. 같은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며 일에서 열정도 식고, 자신의 주변 가족과의 관계도 힘이 없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니콜라이의 40번째 생일을 맞아 함께한 식사에서 혈중 알콜농도를 0.05% 이상으로 유지하면 더 적극적인 성격이 발현되고 창의적이 된다는 가설을 듣게 되었고, 니콜라이는 이를 실생활에서 실험하기로 결심합니다. 수업에 대한 열의가 없고 이로인해 인기가 없어서 학부모들에게 질책받았던 니콜라이는 학생들에게 매우 자신감 있게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도 즐겁게 수업을 참여하고 만족하게 됩니다. 이 얘기를 듣고 다른 친구들도 저녁 8시 이후와 주말에는 술을 먹지 않기로 룰을 정하고 이 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결과, 각자 일과 개인의 삶 모두에서 더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더 좋은 성과를 얻는 스스로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자심감이 점점 쌓이게 되자, 모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알콜 수치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결과는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게 되었고, 알수없는 부상을 입고 밖에서 자고, 수업에서는 술기운으로 발음을 실수, 만취한 상태로 출근하는 등 여러 잘못들을 저지르게 됩니다. 결국 학교에서 근무 도중 술을 먹은것이 발각되기에 이르렀고, 실험을 중단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술은 스스로를 결속과 우울감에서 해방시켜 주었지만, 지켜야 하는 규칙에서까지 과도하게 자유로워진 그들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결국 토미는 사망에 이르게 되었고, 남은 이들은 우울하게 모인 자리에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술을 마시게 됩니다. 

술, 활력소의 역할

어렸을 때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었고 무엇을 봐도 재밌었습니다. 아직은 경험한 것이 적었기에 모든 것이 새로웠고 모든 사람이 신기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많은 것들이 이미 해본 것이고, 해보지 않아도 대략 어떤 느낌일지 유사한 경험에 비추어 보고 예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만큼 주변에 대한 열정이나 흥미가 떨어지게 되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그 소소한 즐거움이 술이었고, 술을 통해 일상의 문제들을 극복하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패턴의 생활에서 활력소를 찾아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큰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에서는 술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작은 취미생활, 새로운 사업, 새로운 관계 등 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마라톤을 달리고, 또 누군가는 이직이나 새로운 지역으로의 이동, 가죽공방에서 예쁜 가죽가방을 직접 만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세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 인생에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꾸준히 행복을 갈구합니다. 이런 노력을 실제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를 과감하게 도전하는 다른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위안을 얻습니다. 이런 활력소는 삶에 새로운 배움이자 즐거움이고 행복의 감정을 불어넣어 줍니다.

새로운 활력소가 꼭 있어야 할까?

영화에서는 활력소를 찾아 자신감을 회복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을 넘어 각자의 문제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활력소 자체는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술이라는 대상 자체가 중독성이 심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등의 조금은 과장된 일탈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단조로운 삶을 벗어나기 위해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들은 소소한 즐거움의 하나로서 역할을 하지만, 이것이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고 '매우' 행복한 이상적인 삶을 가져다 주지는 못합니다. 높은 기대치로 인해 더 큰 행복을 찾다보면 점차 활력소가 중독으로 변질 되기도 하고, 안좋게 끝나는 경우 일탈로 인해 이전에 가졌던 사소해 보이던 소소하게 행복한 일상을 회복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꿈꾸는 행복을 찾아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도전을 달성한 뒤 공허함을 느껴 또 다른 무언가를 찾듯이, 결국 상큼했던 그것은 다시 익숙한 자극이 되어버리고, 새로운 다른 무언가로 대체됩니다. 결국, 이처럼 활력소는 이상적인 행복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이전의 삶을 계속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유지해 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이상적인 행복을 갈구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인생이 단조로운 것은 일반적인 것이고, 행복의 감정이 적어지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여기며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태어나서 죽음으로 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거치는 존재로서, 인생의 많은 것들이 무뎌지고 단조로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결국 주변에 있는 사람들, 일, 익숙한 취미생활, 동네 등 작아보이지만 항상 거기에 있는 존재에 감사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 아닐지요? 인간은 모두 각자의 문제와 고통 속에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되, 자신의 주변에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익숙해 보이는 작은 것들을 즐겁게 느끼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